개요
반디는 임무에 충실하고 강인한 성격을 지닌 스텔라론 헌터로 움직이지만, 자신을 단지 「샘」이라는 무기나 사명으로만 남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123 그는 “반디”라는 신분으로 세계를 알아가고 싶다고 말하며, 기갑 「샘」이 자신의 생명의 요람이자 한때 존재의 의미였음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기를 바란다.23 이 균열 때문에 반디는 스텔라론 헌터 안에서도 단순한 집행자가 아니라, 각본과 운명 사이에서 자기 선택의 몫을 끝까지 확인하려는 인물로 자리 잡는다.45
작중 역할
반디의 출발점은 그라모스의 병기 생산 체계다.67 그는 투명한 배양 캡슐 안에서 흰 알에 싸인 채 깨어났고, 태어나자마자 “전사”로 불리며 여황을 위한 영광과 운명을 받아들이라는 명령 속으로 들어갔다. 이 탄생 장면은 반디가 먼저 한 사람으로 인정받은 뒤 병사가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목적을 가진 무기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63
전장에 익숙해진 뒤의 반디는 동포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언젠가 자신도 전장에서 쓰러지고, 뒤따라오는 이들이 자신의 시체를 넘어 전진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때 반디에게 휴식은 전투의 공백이 아니라,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감각을 붙잡는 짧은 시간이었다.89 별하늘을 바라보며 갑옷을 벗고 세계의 결말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그가 병기로 만들어졌어도 세계를 느끼고 싶어 하는 개인이라는 점을 드러낸다.810
그라모스 공화국이 멸망한 뒤에도 반디의 몸에는 만들어진 병기의 결함이 남았다. 철기들은 공화국 최강의 무기를 통제하기 위해 유전자 편집된 아이들이었고, 삶의 어느 순간 노화와 죽음이 가속되는 선천적 결함을 지녔다. 반디가 스텔라론 헌터에 합류한 이유는 이 정해진 결말을 받아들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기회를 찾고 운명을 거스를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111 그에게 스텔라론 헌터는 범죄 조직이나 임무 집단으로만 기능하지 않고, 짧은 수명이라는 한계를 상대로 다시 판을 벌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15
스텔라론 헌터가 된 뒤의 반디는 「각본」을 의식하며 움직인다.42 그는 일부러 신분을 숨긴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각본에 따라 반드시 「샘」의 사명을 완수해야 했다고 밝힌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각본대로 가지 않고 다시 한번 시도해 보고 싶다”고 카프카에게 말한다. 이 태도는 반디가 엘리오의 미래와 스텔라론 헌터의 임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 안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5
페나코니와 관련된 반디의 역할은 꿈을 꾸지 못하는 사람이 꿈의 나라에 들어가려는 시도에서 선명해진다.1213 그는 필요한 수면 시간이 평범한 사람보다 훨씬 짧고, 꿈을 꾸는 기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꿈이 페나코니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공감각 꿈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죽음”과 맞먹는 대가를 감수하려 한다. 반디에게 페나코니는 휴양지나 환상이 아니라, 꿈을 갖지 못한 몸이 자기 꿈을 확인하러 가는 위험한 장소다.1214
작중에서 반디는 페나코니 현지 신분을 내세우기도 한다.1516 그는 사냥개 가문에게 밀입국자로 몰렸지만 자신은 현지인이자 붓꽃 가문의 엔터테이너 “반디”라고 주장하며, 엑스트라일 뿐이라고 덧붙인다. 다른 장면에서도 그는 자신을 전 붓꽃 가문의 엔터테이너 반디라고 소개한다. 이 신분은 「샘」으로 움직여야 하는 임무의 얼굴과 “반디”로 세계를 알고 싶어 하는 개인의 얼굴을 동시에 드러내며, 페나코니에서 그가 숨김과 고백 사이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215
작중 위상
반디의 전투 위상은 「샘」과 분리해서 볼 수 없다.13 「샘」은 창공 전선의 철기이자 반딧불이 Type-IV 전략 강습 기갑으로 불리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곤충 떼에 대항하는 무기 자체가 곧 반디다. 반디는 「샘」이 자기 생명의 요람이었고 한때 자신의 존재 의미였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전부가 아니기를 바란다. 따라서 「샘」은 반디의 힘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인 동시에, 반디가 벗어나고 싶어 하는 정체성의 껍질이다.23
전투 중 반디의 언어는 병기다운 명령 체계와 개인의 의지가 겹쳐 있다.1718 평상시 전투 대사는 “소탕 시작”, “목표 출현”, “샘, 준비 완료”, “전장에 합류한다”처럼 작전 수행자의 말투를 띤다.17192021 그러나 「완전연소」 상태에서는 “난 나를 위해 승리를 거둘 거야”, “싸우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싸운다”, “난 나를 위해 싸울 거야”처럼 임무보다 자기 삶을 앞세우는 말이 나온다.222318 반디의 전투는 명령 수행에서 시작하지만, 가장 뜨겁게 타오를 때는 자신을 위해 싸우는 선언으로 바뀐다.2318
반디는 승리를 쉽게 얻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전투 불능 상태를 “임무 중지”로 받아들이고, 복귀하면 다시 전장으로 돌아간다.2425 「완전연소」 상태에서도 전투 불능 대사는 “임무 중지”이며, 복귀 대사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 외에 퇴로가 없다는 말로 이어진다.2627 반디의 강함은 압도적인 승리만으로 표현되지 않고, 이미 죽음에 익숙한 존재가 전장으로 계속 돌아오는 지속성으로 표현된다.1226
반디의 한계도 힘만큼 중요하다.17 그는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수명이 짧고, 선천적 결함 때문에 노화와 죽음이 가속되는 운명을 지닌다.17 그는 꿈을 꾸는 기능이 없고, 공감각 꿈세계에 들어가려면 의식이 기억 물질의 무게에 짓눌려 산산이 부서진 뒤 특수한 방법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이해한다.1213 그래서 반디의 위상은 “강한 병기”에서 끝나지 않고, 강함으로도 지울 수 없는 신체적 결말을 안고 싸우는 인물이라는 데서 완성된다.15
관련 항목과 작중 언급
스텔라론 헌터 안에서 반디는 카프카, 블레이드, 은랑과 함께 떠올려지는 인물이다. 한 장면에서는 개척자가 카프카, 블레이드, 은랑, 반디를 떠올리고 연락을 취하자 수화기 너머로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진다. 이 묶음은 반디가 스텔라론 헌터의 주변 인물이 아니라, 현장 행동과 위험한 임무에 함께 걸리는 핵심 멤버임을 보여준다.2829
은랑과의 관계는 전투 방식과 일상 감각의 차이로 드러난다.3031 반디는 은랑이 자신에게 전략 없이 게임을 한다고 툴툴댄다며, 자신은 “탕탕탕, 펑펑” 식으로 끝낸다고 말한다. 은랑은 게임 난이도가 평소 샘을 컨트롤하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 말하고, 반디에게 계정을 만들어주려 한다. 또 은랑은 전략, 액션, 캐주얼, 시뮬레이션 등 추천할 만한 게임을 다 권했지만 반디의 반응이 시큰둥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전투를 게임처럼 다루는 은랑과, 전투를 게임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반디의 차이를 통해 살아난다.3132
카프카와의 관계는 친밀함과 거리감이 동시에 걸려 있다.334 반디는 카프카가 늘 먼저 다가오지만, 자신이 다가가려 하면 오히려 둘 사이가 멀어지는 듯하다고 느낀다. 카프카는 친구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를 둬야 오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반디는 카프카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받아들인다. 반디가 카프카에게 각본대로 가지 않고 다시 시도해 보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은, 카프카가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반디가 자기 선택을 꺼내 보이는 상대임을 보여준다.4
블레이드와 반디는 서로 반대 방향에서 같은 결말을 바라본다.3435 반디는 블레이드가 죽음의 결말을 찾고 자신은 삶의 기회를 찾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둘이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 같아도 같은 종착지에 닿을 것이며, 블레이드 역시 운명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함께 편성될 때 반디는 전투 속에서 둘이 원하는 답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관계는 죽고 싶은 자와 살고 싶은 자의 단순한 대비가 아니라, 정해진 결말을 거부하는 두 방식의 대칭으로 읽힌다.3435
개척자와의 관계에서 반디는 경계보다 동행의 말을 먼저 건넨다.3637 그는 개척자에게 어디 가고 싶은지 묻고 함께 가자고 말하며, 파티 편성 시에는 긴장할 필요 없이 전처럼 같이 힘을 합쳐보자고 한다.3637 작중에서는 “반디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언급이 있어, 그의 행동이 단순한 배신이나 기만으로만 정리되지 않는 사정이 있음을 남긴다. 반디는 자신이 진짜 반디라고 외치는 장면에서도 위험한 폭탄을 경고하며 상대를 물러서게 하려 한다. 이 관계는 신분 은폐와 신뢰 회복이 얽힌 관계이며, 반디가 임무 수행자이면서도 타인을 위험에서 떼어놓으려는 인물임을 보여준다.238
아케론, 블랙 스완, 갤러거, 로빈에 대한 반디의 말은 페나코니 인물들을 바라보는 그의 감각을 보여준다.39404142 반디는 아케론에게서 빗속을 걷고 전투 속에서 불타오르며 차가운 재를 들어 올린 과거를 본다. 블랙 스완에 대해서는 생명이 한순간이어도 기억은 영원할 수 있으며, 그가 자신을 기억하는 한 세상에 남은 흔적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갤러거를 두고는 허구의 등장인물 때문에 기뻐하고 슬퍼하게 되는 소설의 감각을 떠올리고, 마지막에는 작가와 독자와 등장인물의 구분마저 흐려질 수 있다고 본다. 로빈에 대해서는 겉모습보다 용기와 순수함이 더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이 평가들은 반디가 타인을 전투력이나 임무 가치로만 보지 않고, 기억과 이야기와 용기의 형태로 읽는 인물임을 보여준다.4042
제이드에 대한 반디의 말은 생존 욕망의 경계를 분명히 한다.4344 그는 옥석을 담보로 쓸 수는 있겠지만 모든 물건을 교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살아가는 것 외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더 가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말한다. 제이드와 함께 편성될 때는 언젠가 자신의 의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반디는 삶을 찾지만, 삶만 얻기 위해 모든 것을 거래하려 하지는 않는다.4344
반딧불이와 샘 사이의 자기 선택
반디의 핵심 이미지는 반딧불이다.945 그는 전장에 발을 들인 날부터 불타는 날개가 언젠가 꺼진다는 것을 알았고, 대지로 돌아가기 전에 하늘에서 가장 밝은 빛을 보고 싶어 한다. 또 반딧불이는 불을 향해 날아들고 갑자기 노화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매일 밤 별보다 눈부신 빛을 뿜어낸다고 말한다. 이 비유는 반디가 짧은 생명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짧음 때문에 더 밝게 살려는 인물임을 드러낸다.4645
반디는 자연과 생명력에 강하게 끌린다.4710 반딧불이와 나비가 그에게 날아오지만 거미와 바퀴벌레도 따라오기에 추운 곳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기온이 내려가면 자신도 움직이고 싶지 않아진다는 곤란함을 덧붙인다. 그는 들풀, 열매, 산들바람, 나비가 있는 교외에서 생명력이 가득한 세계를 두 손으로 느끼는 일을 좋아한다. 병기로 태어난 인물이 생명력 있는 장소를 직접 만지고 싶어 한다는 점은, 반디의 소원이 추상적인 생존이 아니라 몸으로 세계를 경험하는 삶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1048
반디는 “이 몸으로 조금만 더 있게 해줘”라고 말한다. 이 말은 「샘」의 강력한 전투 장비보다, 제한된 몸으로 세계에 머무는 시간이 그에게 얼마나 절실한지를 보여준다.348 최고 레벨 대사에서도 그는 마지막에는 자신만의 꿈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반디가 찾는 것은 단순한 수명 연장이 아니라, 병기로 태어난 자신에게도 꿈과 미래를 가질 권리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145
엘리오는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고, 반디 역시 자기 미래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엘리오가 운명은 하나뿐이라고 했지만, 반디는 그 운명에 도달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어 한다. 그는 그럴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반디를 가장 잘 설명하는 축이다. 반디는 죽음을 모르는 영웅이 아니라 죽음에 익숙한 병기이고,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끝까지 가는 과정에서 자기 의지가 남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125
반디의 이름과 「샘」의 이름은 서로를 지우지 않는다.493 그는 첫 만남에서 평소처럼 자신을 “반디”라고 불러 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투에 들어가면 “샘, 지시 대기 중”, “반딧불이 Type-IV, 준비 완료” 같은 말이 나온다.505152 결국 반디의 이야기는 샘을 벗어던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샘으로 살아남은 사람이 반디라는 이름을 끝까지 되찾는 이야기다.4923
문서 출처
- 반디 공식 HoYoWiki · 원문
- 자신에 대해•신분 공식 HoYoWiki — 음성 · 원문미안해, 일부러 숨긴 건 아니야…. 「각본」에 따라 난 반드시 「샘」의 사명을 완수해야 해. 그 외엔 내 사심 때문이려나? 난 「반디」의 신분으로 이 세상을 알아가고 싶어
- 자신에 대해•샘 공식 HoYoWiki — 음성 · 원문「샘」——창공 전선의 철기, 반딧불이 Type-IV 전략 강습 기갑… 다른 사람이 볼 땐 곤충 떼에 대항하는 그 무기가 바로 「나」야…. 「샘」이 내 생명의 요람이라는 건 알고 있어. 한때는 내 존재의 의미였지. 하지만 난… 그게 내 전부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 파티 편성•카프카 공식 HoYoWiki — 음성 · 원문「각본」대로 가지 않고 다시 한번 시도해 보고 싶어…. 그래도 될까, 카프카?
- 자신에 대해•미래 공식 HoYoWiki — 음성 · 원문엘리오께선 자신의 미래를 보실 수 있고, 나도 내 미래를 「볼」 수 있어. 그는 운명은 하나뿐이라고 했지만, 난 그 운명에 도달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어…. 내겐 그럴 권리가 있잖아
- 캐릭터 스토리•1 공식 HoYoWiki — 이야기 · 원문캐릭터 레벨 Lv.20 개방 투명한 배양 캡슐에서 그녀는 차가운 인공 양수에 잠긴 채 흰 알에 싸여 있었다. 캡슐 용기가 흔들리자, 부유하던 그녀는 본능적으로 차갑고 부드러운 가장자리로 이동해 벽에 달라붙어 몸을 웅크렸다. 마치 이렇게 하면 몸이 온기를 더 느낄 수 있는 듯 말이다. 그녀는 거대한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 다급한 발소리가 간간이 울려 퍼지고, 배양 캡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사들이여, 일어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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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공식 HoYoWiki — 음성 · 원문반딧불이 Type-IV, 지시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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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근거: 게임 본편, 공식 HoYoWiki, 공식 HoYoWiki — 기본 정보, 공식 HoYoWiki — 음성, 공식 HoYoWiki —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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